2009/11/09 22:29
13년동안 빨지 않은 옷 조용한 생활
난 물건을 꽤나 오래쓴다.
그렇다고 조심스레 다루진 않는다.
청결함에 있어서도 그닥 유난스럽지 않다.
반지나 귀금속에 스크레치 나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 같은 경우 세탁을 잘 하지 않는다.
특히 색상이 어두운 겨울옷은 더욱 그렇다.
하나 고백하자면 내 옷장엔 13년동안 한번도 빨지 않은 옷이 있다.
그것도 남의 털이다.
지금도 겨울이 되면 가끔 꺼내 입는 그 옷은 전속시절 너무 마음에 들어서 12개월 장기할부로 샀던
호피무늬 토끼털 코트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부드럽다.
혹시 털 속에 벌레가 알을 까놓지나 않았을까? 불길한 상상도 가지만
킁!킁! 냄새를 맡아 보아도 악취는 풍기지 않는다.
올해는 이녀석을 한번 세탁해 볼까?
보기완 다르게 상태가 엉망이라 털이 홀라당 다 빠져 버리면 어떡하지?
돈도 좀 아깝고...
어떻게 되나 아예 그냥 놔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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