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프로그램

가끔 TV를 보게 되면... 리모콘으로 한 10바퀴 채널만 돌리다가 꺼 버리는 불성실시청자의 표본인 내가 그나마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 패션불변의 법칙(What Not To Wear).
 
오늘 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된 방송분의 내용은 정말 가슴 찡했다.
 
여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점점 나이를 먹어 가면서 자신의 여성성의 정체성을 느끼게 된다.
일부에서는 '아줌마'는 제3의 성이라고 까지 얘기하며 그녀들이 가족을 위해 여자다움을 최소화 시키고 강인함과 극성스러움을 극대화 시킬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망각해 버린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기존의 외모바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수퍼모델이 등장하지도 않고 출연자들이 결코 아름답지도 않다.
대부분이 축 늘어진 가슴과 살찐 몸매를 가진 영국의 일반적인 여성들이다.
트리니와 스잔나는 그들에게 살을 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성형수술을 받으면 좀 더 섹시해 보일 거라고 부추키지도 않는다.
두 사람은 출연자들의 생활을 하루정도 직접 체험해 보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스타일을 제안해 준다. 일부 출연자들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신의 손에 주어진 2천파운드로 도데체 무엇을 쇼핑해야 할지 몰라서 울기까지 한다.
트리니와 스잔나는 때론 혹독한 말로 그들을 채찍질하며 그들이 스스로를 코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그 능력이란... 값비싼 옷도 아니요~ 유명디자이너의 구두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오늘 방송내용은 70대 할머니들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축 늘어지고 힘없어진 거대한 살들과 주름들 때문에 이젠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 그들에게 트리니와 수잔나는 말한다.
 
"죽을 때 까지 아름다움은 계속되는 거예요..."
 
그리고 10일 후 노부인들이 스스로 찍어서 보내온 비디오 테입을 보고...
그녀들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예뻐진 할머니를 보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더이상 힘없고 소극적인 할머니들이 아닌 그녀들을 보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트리니와 스잔나는 탁월한 심리 치료사들이다.^^


 
by firecat | 2006/06/19 16:25 | 느낌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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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06/20 11:02

제목 : 2006년 6월 20일 이오공감
행복의 비결이 뭘까?  by 너프심리학에서 요즘 떠오르고 있는 Positive psychology(긍정 심리학?)분야 중 Subject Well-Being 이란 분야가 있습니다. 주관적인 행복론 이라고 번역을 해야 하나요...땀  by 달빛이야기"땀이 아름답다는 말은 순 거짓부렁이여." 최소한 아배에겐 그랬다고 했다. 젊었을 적의 아배는 오지랖이 넓은 탓에 남을 도와주느라 황대마을의 '해결사'라 불렸다. 여기저기...호나우지뉴, 리운자이......more

Commented by 팽I나하트I at 2006/06/19 17:45
케이블에서 수많은 아주머니중에 몇몇만 선택되는 그 프로인가보네요.
평범한 외모바꾸기 프로그램인가~ 하면서 그냥 돌려버렸는데 언제 한번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Dante at 2006/06/19 19:01
'아름다움은 평생' 이란 말이 와닿네요.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6/06/20 13:30
이오공감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저도 흔한 패션교정 프로그램인가 하고 틀었다가 엄청 감동받았던 프로그램이네요. 제가 본 건 딸들에게 패션때문에 구박받는 엄마들을 코디해주는 것이었는데, 살빼라 고쳐라 이런 소리 없이 그야말로 코디와 머리스타일, 화장만으로 사람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데 감동에 또 감동했습니다. 그 엄마에 대한 가족들의 시선이 완전히 바뀌는 것도 놀랐고요. 딸들을 위해 희생하다가 자기를 포기한 엄마들을 다시 북돋워주는 게 가장 감동이었습니다. 웬만한 패션 프로그램 중 제일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홍양 at 2006/06/20 14:03
이프로 애청하는데, 가끔 이사람들 완전 혹독해요. 반면에 변화도 기뻐해주고.ㅎㅎ
Commented by 리닌 at 2006/06/20 16:13
이오공감 보고 왔습니다. 이 두사람 아주 혹독하지만 자심감을 불어넣는데는 탁월한 사람들이더라구요. 자주 보고 싶은데 늘 놓쳐서 슬픕니다.
Commented by LaiN at 2006/06/20 17:25
아, 이거 BBC Prime에서 "패션센스 길들이기"라고 나왔던 그거군요! 왠지 그거인듯한 느낌을 받아서 눌러봤는데 역시 그 프로그램이야기였군요;
정말 화장과 코디로 사람을 얼만큼 아름답게 만들수 있나의 극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어서 상당히 감명깊었는데, BBC에서 볼수 없게 된 이후에 어디서 봐야하는지 몰라서 못보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하나요, 요즘에?;
그리고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ㅅ;
Commented by 오거 at 2006/06/20 20:48
저도 자주 보는 프로입니다.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자기 체형에 맞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해 줬었죠^^;;;
Commented by Syks at 2006/06/20 22:48
아, 왠지 느낌이 좋았던 프로그램. 처음에는 '대체 뭐지;;'라고 당황했었는데,
결론은 자신감. 보기 좋았어요. 자신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ㅍㅍ;
Commented by firecat at 2006/06/21 00:55
모두들 감사합니다~^^ 이오공감에 채택되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호호호...^^
LaiN 님/ 이 프로그램은 Olive 채널에서 방송 중이랍니다~^^
Commented by 銀鳥-_- at 2006/06/21 05:26
아줌마를 제3의 성이라고 하는 남자들은 군인이 제3의 성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건 2년만 버티면 되니 상관없다? 저도 여튼 저거 예전에 보고 이리저리 휘적휘적 써둔게 있었는데.. -ㅁ-; 참 느끼는 바가 많은 프로그램이죠.
Commented by 영길_잡념가 at 2006/06/21 09:21
사진이 아주 저 여성분 너무 아프겠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6/06/21 23:29
사람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네요:)
Commented by 皇昴流 at 2006/06/29 14:38
저는 이 프로그램 제목을 봤을 때는 '도전 신데렐라와 비슷한 내용인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다른거였군요. 시간 맞으면 한번 제대로 봐야겠어요.
Commented by 히피 at 2006/07/29 02:35
링크해갑니다 ★
Commented by 라큄 at 2006/08/12 13:54
어제 투니버스 데이에서 슈가슈가룬 예고해주는 것을 얼핏봤는데 명선님 쇼콜라(맞나요?) 역을 맡으셨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투니버스데이에는 안나오셔서 아쉬웠습니다.^^;(작년에 가볼껄~~~)

아무튼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음유천양 at 2006/08/12 22:01
안녕하세요, 반가운 마음에 링크해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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