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 후>
좀비영화가 그렇듯 기분이 나쁘다.
이 영화는 특히 좀 더 그런 것 같다.
좀비가 들끓는 오두막에 아내를 버리고 도망치는 가장의 모습.
아무리 좀비가 됐지만 아버지를 죽이는 자식들의 모습을 편안한 마음으로 본다는 건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도 불가능 할 거다.
영웅이 나와서 화염 방사기로 싸그리 불태워 죽이는 식의 좀비 영화가 아니다.
극한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의 공포.
가족 해체.
가상현실에 처해진 일반인들의 모습이 상당히 리얼하다.
결말도 그러하다.
그래서 정말 잘 만든 좀비 영화다.
그나저나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란 좀비영화도 있던데...
<무한도전>좀비 특집편에서 패러디 했다가 경위서까지 썼다는...
본방을 보지는 않았지만 예고가 나갈 때 깜짝 놀라긴 했었다.
"아... PD가 정말 마니아인가 보다..."
"소재가 없나봐..."
"저 기획안이 통과 돼???"
도데체 주말 가족 시간대에 국민들이 사랑하는 공인들이 좀비에게 공격 당하는 걸 누가 보고 싶겠는가?
대니보일 감독을 신뢰하는 지라...
<28일 후> 꼭 한번 봐야겠다.
28일 후...
28주 후...
헷갈리네...
<28주 후>는 <28일 후>의 속편이란다.^^
<플래닛 테러>
쿠엔틴 타란티노의<데쓰프루프>도 재밌지만 이 영화야말로 B급 영화라는 컨셉에 딱 맞게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 기대를 하고 봐선 절대로 안된다.
보면서 인과관계를 따지거나 욕할 필요도 없다.
B급 영화다. B급. ^^
줄거리가 연결되지 않는 이상한 편집도 다 의도된 것이다.
심지어 중간에 필름이 타 들어 가기 까지 한다.ㅎㅎ
보고 나면 발상의 전환이 된다.
통쾌한 영화 <데스 프루프>보다 이 작품이 훨씬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
로베르토 로드리게즈는 정말 B급 영화 마니아인가 보다.
즐기면서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긴다. ^^



덧글
라큄 2008/08/29 13:36 # 답글
사실 경위서 쓴데 가장 큰 이유는 이인자의 일인자의 삽질 덕분에(먼 운하)
페리 2008/08/29 14:00 # 답글
그쵸 -ㅅ- 저도 무한도전 패러디 봤었는데;근데 그거 패러디였군요;; <원작이 있는지도 몰랐;
보면서 마구 웃었었죠; 예고를 보지않았던 덕분에;
잘하면 2회분 방송분량 나올수도 있었는데 이인자가 일인자가 되겠다고 진상짓해서 그렇죠 뭐 =ㅅ=
덕분에 28년후라는 제목은 28분후로 바뀌고 제작진은 경위서 쓰고...(웃음)
마에노 2008/08/29 15:13 # 답글
http://elgoos.egloos.com/176396028일후도 재미납니다.
Esperos 2008/11/01 02:23 # 답글
군대에서 일병 때, 주말에 고참들과 함께 비디오로 '새벽의 저주'를 보았습니다. 좀비 영화를 제대로 보기는 레지던트 이블 1,2편 이후 처음이었어요. 몇 주일 뒤 꿈을 꿨는데, 레지던트 이블과 새벽의 저주와 스파이더맨이 뒤섞여서... 레지던트 이블 1에 나오는 레드 퀸이 새벽의 저주에 나오는 좀비들을 통솔하는데 저는 스파이더맨 같은 초능력으로 가까스로 벽과 벽 사이를 돌아다니며 도망쳤지요. 꿈 속에서 하도 시달려서 깨고 난 뒤에도 피곤하더군요. -__-a
모밀 2009/01/06 20:44 # 답글
저는 28주 후를 먼저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28주 후의 액션, 28일 후의 분위기나 배경처리가 맘에 들더라구요 ..이글루 타고 넘어 다니다가 좀비영화 포스팅을 보고 반가운 맘에 한자 적어봅니다>.<ㅎ 제가 좀비영화 마니아라서...